
22일(현지시각)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유네스코’ 탈퇴를 선언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이는 2023년 6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유네스코에 재가입한지 2년 만이다.
트럼프는 유네스코의 반이스라엘·친중국 성향과 DEI, 워크컬쳐(woke culture, 진보 문화 의제), LGBT 등의 정책과 어젠다를 이유로 유네스코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2023년 인종차별 대응 지침과 지난해 남성적 사고방식 전환 이니셔티브를 통해 DEI와 워크컬쳐 등 급진적인 이데올로기를 옹호해왔다. 또한, 유대교의 성지를 ‘팔레스타인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했다고 표현하는 등 친팔레스타인 성향을 보여왔다.
이런 점에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유네스코가 woke 문화를 비롯한 분열적인 사회, 문화적 의제(LGBT 등)를 지지하는데 이는 미국 국민들의 상식과 완전히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 우선주의를 지킬 것이며, 모든 국제기구에서도 미국의 국익을 우선시 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반응은 극명히 갈리는 모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트럼프의 ‘유네스코’ 탈퇴 결정에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나, 공화당의 경우 중국이 유네스코의 최대 재정 후원국 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랜디 파인 하원의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진정한 연대의 표시”라며 전폭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동맹국 중 하나”라며 “우리는 유엔 산하기관들이 사실상 반(反)유대주의적 정서를 조장하는 데 미국의 세금이 쓰이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기구에서의 탈퇴를 단행함으로써 미국의 외교정책 원칙에 대한 일관성과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X를 통해 "유네스코는 과학, 교육, 문화 등 세계 유산의 수호자"라며 "미국이 탈퇴해도 그를 위해 앞장서는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결코 변치 않을 것"이라고 글을 올리면서 유네스코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한편,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도 유네스코의 정치화와 예산 낭비를 지적하며 탈퇴한 바 있으며,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인 2002년 10월 재가입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