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엔젤 부모들(Angel Parents)’이라 불리는 마약 피해 유가족들과 함께 펜타닐(Fentanyl) 마약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펜타닐이라는 죽음의 독을 끝장내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오늘 서명한 법안은 미국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명식은 펜타닐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여러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바이든 정부가 국경을 열어놓은 사이 수많은 펜타닐이 유입되었고, 이로 인해 수천 명의 무고한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는 단호히 국경을 닫고,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펜타닐 및 그 유사 합성 마약을 제조·유통·판매한 자에 대해 연방 차원의 강력한 형사처벌을 가능하게 하고, 마약 원료 수입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국토안보부와 마약단속국에 확대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부터 마약 유통자들은 미국을 쉽게 드나들 수 없다. 그들은 감옥에 가거나 국외로 추방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이어 “엔젤 부모들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지금 당장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 중 한 명은 발언을 통해 “우리 아이는 단 한 알의 가짜 알약으로 생을 마감했다”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울먹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안 서명과 함께 “미국의 미래는 우리 아이들의 생명에 달려 있다. 우리는 이 나라를 약물로부터 구할 것”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