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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명의 자유지상주의자 공화당 합류…트럼프 시대 ‘재정 보수주의’ 주도

자유지상주의당 Libertarian Party의 대선후보 공화당 입당

2024년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당 부통령 후보였던 마이크 터 메이트(Mike ter Maat)를 포함해 40여 명의 전 당원이 공화당 내 '공화당 자유 코커스(Republican Liberty Caucus, RLC)'에 합류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한 공화당 내부에서 '재정 보수주의' 가치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정보수주의(Fiscal Conservatism)란? 정부지출 축소, 균형재정, 부채억제, 낮은 세금, 시장중심 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 경제 이념이다.

 

*공화당 자유 코커스란? 공화당 내 자유지상주의자들의 정책조정 조직으로서 비영리 정치조직이다.

 

터 메이트(Mike ter Maat)는 2024년 체이스 올리버(Chase Oliver)와 함께 자유지상주의 당(Libertarian Party)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며, 이후 올해 초 공화당 자유 코커스에 참여했다. 그는 "연방 정책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싸움은 공화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이후 공화당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기간 동안 자유지상주의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한 약속들과도 연결된다. 그는 당시 ‘실크로드(Silk Road)’ 웹사이트 운영자인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의 감형과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자 사면을 약속했고, 실제로 이를 이행했다.

 

터 메이트는 자신이 공화당에 합류한 목적이 “당 내부에서 보수 가치를 지지할 인물을 차기 지도자로 세우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측근인 조슈아 할브카(Joshua Hlavka) 전 플로리다 자유당 대표는 "외교 개입 최소화, 조세 부담 완화, 개인 자유 보호"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존 데니스(John Dennis) 공화당 자유 코커스 의장은 “자유지상주의자들이 공화당으로 들어오는 진입로”라고 강조했다. RLC는 2026년과 2028년을 대비해 자유지상주의자뿐 아니라 공화당원, 무소속, 일부 민주당원까지 포함해 자원봉사자·기부자·정치인을 포섭할 계획이다.

 

RLC의 확대는 의회 내 영향력 확대도 의미한다. 토머스 매시(Thomas Massie, 공화·켄터키) 하원의원과 랜드 폴(Rand Paul, 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매시는 최근 지출 감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화당의 'One Big Beautiful Bill' 법안을 반대한 바 있다.

어미티 돌비(Amity Dolby) 전 버지니아 5지구 자유당 대표는 공화당 합류 이유에 대해 "미국인은 스스로 인생을 결정할 권리를 더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작은 정부와 자유시장 원칙을 공화당 안에서 확산시키기 위해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지상주의 당은 구조적 약점과 당내 분열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세다. 2016년 대선에서는 3% 이상 득표했지만, 2020년에는 1% 초반, 2024년에는 1%에도 못 미쳤다. 터 메이트는 “명부 등록 제한, 당내 갈등, 언론 접근성 부족” 등을 탈당 이유로 들었다. 그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같은 유명 무소속 후보도 양당제의 장벽에 부딪힌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자유 코커스에 합류한 자유지상주의자들은 공화당 내부에서 자유주의적 가치를 강화하고, 트럼프 이후의 지도부 선출과 정책 노선 설정에 직접 관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재정 보수주의와 개인의 자유 옹호라는 핵심 가치를 제도권 안에서 실현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데일리인사이트 이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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