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트랜스젠더 활동가들, 성당에서 '신성모독적' 장례식 치뤄... "기만적이고 추악하다"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이 뉴욕의 한 대성당을 속이고 트랜스젠더 장례식을 성당에서 열어 큰 논란을 빚어내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 중 한 곳인 뉴욕의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유명 트랜스젠더 활동가이자 매춘부였던 세실리아 젠틸리(Cecilia Gentili)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젠틸리는 LGBTQ HIV/AIDS 치료 비영리 단체인 GMHC 및 APICHA에서 리더십 직책을 맡아왔으며, 성 노동자를 위한 무료 진료소 설립 등의 행보로 LGBTQ 활동가들과 단체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는 무신론자로 알려졌다.

 

해당 장례식에는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석했으나 그 중 많은 사람들은 미니스커트, 망사 스타킹, 끈팬티 등 부적절한 복장으로 성당을 찾았다. 미사를 거행하는 제대 근처에는 "복장 도착자", "창녀" 등의 스페인 단어와 젠틸리가 그려진 그림이 걸렸다. 추도사에는 음담패설이 포함되었으며, 추도문을 읽는 동안 제대 위에서는 두 남성이 키스하는 모습이 유튜브 송출 화면에 담겼다.

 

더 나아가 참석자들은 '창녀들의 어머니, 성 세실리아여!', '아베 세실리아(아베 마리아의 변형)'라고 외치는 등 각종 신성모독을 일삼았다. 해당 소요가 생겨나자 성당 측에서는 진행 중이었던 장례미사를 중단하고, 단순 추도식으로 바꾸어 예정보다 일찍 끝내는 것으로 대응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매체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가톨릭의 가르침과 상충되는 이데올로기적 의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성당이 '오용'되었다며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을 규탄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미국의 보수 단체 가톨릭보트(CatholicVote)에서는 해당 장례식을 "믿을 수 없고, 역겹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성 패트릭 성당의 주임신부 엔리케 살보(Enrique Salvo)는 뉴욕 대교구 웹사이트에 업로드한 성명에서 "대성당 측은 가족과 친구들이 가톨릭 신자를 위한 장례 미사를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고, 우리의 환영과 기도가 이렇게 신성 모독적이고 기만적인 방식으로 격하될 줄은 몰랐다"며 입장을 밝혔다.

 

"해당 스캔들이 미국의 주교좌성당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연례적으로 40일 간의 죄악과 어둠의 힘과의 투쟁의 시기인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이 성스러운 시기가 우리를 초대하는 기도와 속죄, 회개와 은총, 자비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강력하게 상기시켜줍니다." - 성명 中

 

가톨릭 교회법(1184.3)에는 '신자들의 공개적 추문이 없이는 교회의 장례식을 허가해줄 수 없는 그 밖의 분명한 죄인들'에 대하여 '죽기 전에 어떤 참회의 표시가 없는 한 장례식이 박탈'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사전에 젠틸리의 정보가 전해졌다면 실제로 장례식이 열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 젠틸리의 친구이자 장례식을 주도한 세이엔 도로쇼(Ceyenne Doroshow)는 젠틸리가 무신론자였음에도, 성 패트릭 성당이 "아이콘"이기 때문에 이번 장례식을 이렇게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젠틸리의 가족 측에서는 "교회의 위선과 반(反)트랜스젠더 증오에 대한 역사적 저항으로 대성당에 귀중한 생명과 급진적인 기쁨을 가져왔다"며 교회를 비난하고 장례식을 끝낸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을 만들었다.

 

한편, 성 패트릭 대성당은 이번 일로 속죄 미사를 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인사이트 박형준 기자 |

찬성 반대
찬성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