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소속 앨 그린(Al Green, 텍사스) 연방 하원의원이 7월 2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을 다시 제출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한지 6개월 만에 벌써 4번째 탄핵 결의안 제출이다.
그린 의원은 이날 하원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 공직에 있는 동안 반(反)유대주의적 견해를 표명했다”며, 해당 발언이 “증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헌법 위반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번이 그린 의원의 여덟 번째 탄핵 시도다. 그는 2017년 이후 트럼프 전·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수차례 탄핵안을 제출한 바 있으며, 과거에는 인종 차별, 여성 혐오, 이민 정책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지난 트럼프 탄핵안은 하원에서 344대 79로 즉각 부결됐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 의원은 이번 결의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적 주장’으로 불리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관련해 “유대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음모론을 확산시켰다”며 지속적으로 트럼프 탄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반유대주의는 단지 유대인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미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광범위한 증오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시도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를 표하지 않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Hakeem Jeffries)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우선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견제하고, 민주당의 입법 과제를 추진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즉각 반발했다. 짐 조던(Jim Jordan) 하원 사법위원장은 “앨 그린 의원은 정작 미국 남부 국경의 위기나 급증하는 범죄에는 관심도 없다”며, “이러한 반복적 정치 공세는 국민의 피로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는 지난 대선 이후 계속된 마녀사냥의 연장선”이라며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자 민주당이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하원 안건 상정 절차상 탄핵 결의안은 하원 운영위원회(House Rules Committee)를 거쳐 본회의 표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나, 민주당 내 다수 의원들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