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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연준 본부 방문해 파월 압박…“금리 세 자릿수 포인트 낮춰라”

 

24일(현지시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본부를 방문해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을 향해 금리 인하를 다시 압박했다. 이날 방문은 연준 건물 리노베이션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예정된 일정이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 본부 건설 현장에 도착해 “주택 시장이 뒤처지고 있다. 파월 ‘Too Late’ Powell이 금리를 낮추는 데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며,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세 포인트는 낮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연간 1조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연준 이사회를 향해 “용기가 없다”고 비난하며 “이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들에게 자신은 파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 조치는 대단한 일이며 필요 없다고 본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파월은 리노베이션 비용이 25억 달러에서 31억 달러로 늘어났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모르는 숫자”라며 “오히려 마틴 빌딩은 이미 5년 전에 완공됐으며 신규 건물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번 방문은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연준 본부를 공식 방문하는 일이 드문 상황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는 파월 의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과 함께 연준 독립성 논란을 부각시켰다. 한편 파월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하게 고수해 왔으며, 금리 인하를 둘러싼 정치적 압력은 시장 안정성과 인플레이션 기대 반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파월을 지명해 연준 의장으로 임명했지만, 최근에는 “최악의 인사 중 하나”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해 왔다. 그는 파월의 임기를 2026년 5월로 언급하며, 이후 더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인물을 후임으로 고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번 만남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현재 4.25%~4.50%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2025년 6월 기준), 정치적 압력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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