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Hulk Hogan, 본명 테리 진 볼레아)이 7월 2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급서했다. 향년 71세이며, 공식적으로 부검을 기반으로 한 이상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헐크 호건은 1980년대 WWF(현 WWE)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헐크매니아(Hulkamania)’ 문화를 탄생시켰다. 특히 1987년 레슬매니아 III에서 안드레 더 자이언트를 보디슬램으로 제압한 장면은 미국 스포츠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1977년 프로레슬링 데뷔 이후, 그는 WWF 챔피언에 여러 차례 올랐고, 1990년과 1991년 로얄럼블 우승, 1996년부터는 WCW 소속 ‘뉴 월드 오더(nWo)’를 통해 악역으로서 카리스마를 확장하기도 했다. 2005년 WWE 명예의 전당에도 두 차례 입성했다.
레슬링 외에도 호건은 영화 ‘록키 3’과 리얼리티 프로그램 ‘Hogan Knows Best’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넓혔다. 2016년 Gawker와의 프라이버시 침해 소송에서 1억4천만 달러의 배상 판결을 받으며 재조명되기도 했다.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하며 “Let Trumpamania run wild, brother!” 등 캐치프레이즈를 구사했던 호건은 보수 진영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리치 플레어, 실베스터 스탤론 등 수많은 동료 연예·체육계 인사들이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밝혔다.
호건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 각지의 팬들과 프로레슬링 관계자들은 고인의 영향력과 유산을 기리며 추모했다. 전 WWE 회장 빈스 맥마흔은 “그는 트레일블레이저였고,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가족인 아내 스카이 데일리(Sky Daily)와 자녀들은 고인의 생전 영향력을 각계 각층에서 조명하며, 헐크 호건의 이름이 스포츠와 대중문화에 미친 흔적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