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상원 인준을 기다리는 동안, 현재 직무를 떠나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그동안 국가안보보좌관 권한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셔널리뷰에 따르면,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전장에서 군복을 입고, 의회에서, 그리고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마이크 왈츠는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헌신적으로 일했다"며 "그가 새로운 역할을 맡아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적었다.
투웨이의 마크 핼퍼린이 처음 보도한 왈츠의 해임은 그가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 공습 관련 민감 정보를 논의했던 시그널 내부 비공개 채팅방에 실수로 기자를 초대한 이후 몇 주만에 발생한 것이다. 트럼프는 애틀랜틱의 보도 이후 왈츠를 감싸며 기자들에게 "그는 교훈을 얻었고, 그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면에서 행정부 관계자은 그의 팀원들이 해당 소식을 처리하는 방식에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내각의 행정적 역량을 둘러싼 백악관 내부 갈등은 시그널 채팅 사건 이전에 존재했던 '이념적 갈등'으로 더욱 심화되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백악관 관계자들은 왈츠가 가진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성향이 중국을 미국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으로 보는 행정부 내 다른 인사들과의 절제적인 외교 정책 성향과 상충될까 우려했다.
이에 내셔널리뷰는"왈츠가 국가안보국 직책에서 물러난 것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 무대에서 주요 도전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관련 팀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논평했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란과의 협상을 중재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왈츠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트럼프가 두 번째로 지명한 인물이다. 그가 첫 번째로 지명했던 엘리스 스테파닉은 하원 공화당 내부 소수파의 우려 속에서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지만, 그녀의 사임은 인준 절차 이전에 이뤄졌다.
한편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측 간사를 맡고 있는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지난 1일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시그널 사건 이후 인준 청문회가 매우 '살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