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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라이프, 낙태합법화 주민투표에서 승리... '올바른 리더쉽 있으면 충분히 승리 가능'

 

2022년 연방대법원의 '돕스 대 잭슨 여성보건기구' 판결 이후 프로라이프 진영은 주민투표에서 상당한 난항을 겪었다. 주류 언론에서는 낙태합법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7번 연속으로 투표에서 승리했다고 종종 언급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5일(현지 시각) 이후로 뒤집혔다. 플로리다, 네브라스카, 사우스다코타에서 낙태권 관련 주민투표에서 프로라이프 진영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플로리다주의 사례는 상당히 특이했다. 플로리다주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찬성이 60%를 득표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헌법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은 57.2%, 반대는 42.8%로 플로리다 주민들 과반의 지지를 받았지만, 개정안 통과를 위한 60%보다는 약 3%p 모자랐다.

 

AP통신에 따르면, 낙태합법화 지지자들은 주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7500만 달러(한화 약 1048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이는 선거 주기 동안 낙태합법화 지지자들이 지출한 모든 선거 관련 비용 중 약 4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반면, 플로리다주의 프로라이프 지지자들은 1000만 달러(한화 약 139억원)만 지출했다. 게다가 플로리다주의 '심장박동법'이 시행되면서, 낙태합법화 운동가들은 헌법개정안 4조를 통과에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을 뒤집은 게임체인저는 다름아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였다. 내셔널리뷰에 따르면, 그는 '플로리다주 헌법개정안'에 반대하기 위한 기금을 모금했고, 이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벌였다. 또한 다른 공화당 소속 공직자들에게 공개적으로 헌법개정안을 반대할 것을 독려했다. 더불어 그는 주 전역의 프로라이프 성향의 의사들과 기자회견을 가지고, 임산부들에게는 '심장박동법'이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임산부를 치료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다르게, 네브라스카주와 사우스다코타주는 모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60%가 넘는 지역으로, 플로리다주보다 더욱 보수적인 성향이 짙다. 또한 프로라이프 진영이 낙태합법화 지지자들보다 더욱 많은 비용을 사용할 수 있었던 유일한 주였다. 

 

네브라스카주에서 피트 리켓츠 상원의원을 포함한 가족들은 선거 기간 동안 네브라스카의 생명존중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들은 임신 12주 이후의 태아를 보호하는 기존 법률을 강화하는 생명존중법안인 '이니셔티브 434'를 지지했으며, 주 헌법에 낙태합법화 조항을 삽입하는 '이니셔티브 439'를 반대했다. 전반적으로 이니셔티브 439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지지자들보다 300만 달러 이상의 많은 돈을 투자했고, 결국 주민투표에서 찬성 48.9%, 반대 51.1%로 낙태합법화 진영이 패배했다.

 

사우스다코타주에서 낙태합법화를 찬성하는 단체들은 헌법개정안에 대한 지지를 보이지도 않았는데, 이는 해당 개정안이 임신 1기 동안의 낙태권만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해당 타협안을 반대했고, 더욱 급진적인 방안을 통과시키고 싶어했다. 결국 개정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지지자들보다 거의 2배 이상 결집했고, 사우스다코타주 헌법개정안의 찬성표는 고작 41.4%로 참패하고 말았다.

 

내셔널리뷰는 이러한 프로라이프 진영의 연이은 승리에 관해 "앞으로의 주민투표는 프로라이프 지지자들에게 계속해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당부하면서도, "5일의 결과는 충분한 자금과 올바른 리더쉽이 있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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