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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 목사, 노숙자 보호했을 뿐인데 형사 고발

오하이오의 한 목사가 자신의 교회 건물에서 노숙자를 숙박시켰다는 이유로 형사 고발 당했다. 해당 행위로 인해 주 내의 화재 및 구역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고발의 원인이었다.

 

26일, 오하이오주 브라이언시는 대드스 플레이스(Dad's Place) 교회의 목사 크리스 에이벨(Chris Avell)을 교회에서 24시간 '휴식과 재충전' 사역을 운영한 것에 대해 화재 및 구역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시 당국은 교회의 24시간 사역이 사실상 주거용 노숙자 쉼터를 만들겠다는 것에 불과하며, 이는 상업지구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화재법 위반으로 인해 승인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안전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대드스 플레이스 교회가 위반 사항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매일 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캐리 슐레이드(Carrie Schlade) 브라이언 시장은 성명을 통해 "대드스 플레이스 교회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하면서도 "화재나 다른 위험이 발생할 경우, 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드스 플레이스를 대변하는 변호사 제레미 다이스(Jeremy Dys)는 26일 리즌지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교회 내부의 사람들을 돌봤다는 이유로 목사님과 함께 새로운 형사 고발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드스 플레이스 교회는 지난 1월에도 유사한 구역 지정 및 소방법 위반으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 해당 교회는 시 당국을 상대로 연방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교회 측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은 종교적 사명의 일부이므로 구역 제한으로부터 종교적 토지 사용을 보호하는 것은 수정헌법 제1조와 연방법에 의해 보호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이스는 "세인트 폴 대성당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우리는 교회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시와 교회 간의 합의를 중재했다. 이에 시 당국은 에이벨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고 교회를 향한 모든 집행 조치를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그 대가로 대드스 플레이스는 '주거 운영'을 중단하고 시가 해당 건물에서 확인한 모든 화재법 위반 사항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다이스는 "우리는 그들이 요청한 것처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거했고, 스토브까지 제거했다"고 말하며 "우리는 기름이 튀는 요리를 만드는 것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시와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것은 오전 5시에 이뤄진 소방서장의 점검이었다."

 

대드스 플레이스의 법률 서류에 따르면, 3월 초 오전 5시 30분경 브라이언시의 소방서장이 소방점검을 실시한 이후 시에서는 교회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라는 새로운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방문 당시 소방서장은 교회에서 자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는데, 이에 시 당국은 '주거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다이스는 대드스 플레이스가 정기적으로 발작을 겪는 신도와 자원봉사자를 교회가 임대한 아파트로 옮기는 등 '주거 운영'을 중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해당 신도는 4월 초 자신의 아파트에서 혼자 있던 중 발작을 일으킨 뒤 사망했다.

 

브라이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드스 플레이스의 비승인 보호소가 경찰인력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경찰이 지난 1년 동안 해당 건물로 인해 51차례 출동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이벨은 5월 중으로 최근 형사 혐의에 대해 청문회를 가질 예정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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