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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살만 루슈디, 급진좌파의 새로운 검열을 경고하다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피습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계 영국인 작가 살만 루슈디(Salman Rushdie)는 14일 TV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좌파의 검열 운동이 커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2022년 8월, 루슈디는 뉴욕에서 열린 연설행사에 참여했다가 한 무슬림에게 피습을 당했다. 가해자는 행사에서 루슈디가 말한 발언과 그의 소설 '악마의 시'가 이슬람을 공격했다고 느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으로 그는 15개 이상의 자상을 입고,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루슈디는 방송을 진행하는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에게 "공격이 너무 많은 방향에서 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자유로운 표현을 하기엔 좋지 않은 때"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보수진영에서 특정 책이 금지되어야 한다거나 외설적이고 역겹다는 비판을 말했다. 지금은 이전과 다르게 그런 목소리가 진보진영에서도 나오고 있다. 특정한 발언이 취약한 집단에게 불쾌감을 주기에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급진적인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런 검열이 좋은 것이라는 일종의 정통성이 커지는 것 같다. 제가 항상 주장했던 것 중 하나는, 만일 여러분이 검열이 존재하는 곳에서 검열의 역사를 본다면,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첫 번째 집단은 소수자 집단이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약자들을 대변하며 검열을 지지하는 것은 파국으로 가는 길이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과 반대로 가게 된다."

 

이어 루슈디는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그가 '모욕 산업'이라고 부르는 것을 비난했다. "모욕이라는 것은 정체성 정치의 한 측면이 되었다. 나는 책이 여러분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멈추기 매우 쉽다고 생각한다. 그냥 책을 덮어라. 그 시점에서 그 책은 더 이상 당신을 화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2022년 8월 데일리 콜러 뉴스 재단(Daily Caller News Foundation)에 루슈디를 피습한 가해자가 이란과 긴밀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초대 이란 이슬람 공화국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모하메드를 '모욕적'으로 묘사한 루슈디의 저서 '악마의 시' 때문에 1989년 루슈디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또한 이란종교재단은 2012년 9월 그의 현상금을 330만 달러로 늘렸다.

 

한편 개인의 권리와 표현 재단(FIRE)의 대변인은 2022년 데일리 콜러 뉴스 재단에 루슈디가 표현의 자유를 가장 '강력하게' 옹호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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