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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부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지난 3월 31일을 신앙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념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이천 년 전 이 땅을 걸었던 나사렛 사람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만 중요한 사건이 아니다. 이는 세속 세계 역사에서도 중추적인 사건이며,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수많은 발달에 영감을 준 사건이다. 

 

기독교는 비기독교였던 로마 세계의 가치관을 뒤집어 놓았다. 로마인들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그들의 신을 숭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독교인들을 ‘무신론자’라고 불렀고, 황제 숭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사형에 처했다. 이후 일부 황제들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으며, 이교도를 부활시키려 했던 율리아누스 황제(로마 제국 제46대 황제)는 기독교 윤리가 로마 제국을 변질시겼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서기 32년, 율리아누스 황제는 갈라디아의 한 이교도 사제에게 "기독교인들이 낯선 이들에게 베푸는 자비와, 죽은 자의 무덤을 돌보는 일, 그리고 그들의 거짓된 경건 생활이 무신론을 기승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편지를 부쳤다. 로마의 재앙으로 이교도는 도시를 떠났지만 기독교인들은 남아서 병자들을 돌보며 죽음을 무릅쓰고 영혼을 구원했고, 부활을 믿는 사람들이 최초의 병원을 세우면서 기독교는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베일러 대학(Baylor University)의 사회과학 분야 교수이자 '기독교와 이성의 승리 : 기독교가 어떻게 자유와 자본주의 그리고 서구의 승리를 견인했을까?'의 저자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는 2017년 PJ 미디어(PJ Media)와의 인터뷰에서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신비의 세계에 살고 있을 것이며, 아마 억압적인 제국들 가운데 여전히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역사의 여명기에 사람들은 그리 작은 나라들에서 살지 않았다. 그들은 아주 거대하고 악랄한 제국 아래 살았다"고 덧붙였다. 스타크는 기독교가 역사적으로 제한된 정부, 과학, 자본주의, 노예제 폐지, 의학, 조직적인 자선 활동 등의 주된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는 기독교인들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복음서에 따르면, 예수의 제자들은 골고다에서 예수가 고통스럽고 굴욕적인 죽음을 당한 후 곧바로 스승을 버리고 달아났다. 그렇게 예수를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가 후일에 예수를 메시아라고 고백하면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고린도전서 15장 17절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라고 말했다.

 

1. 대학과 과학

 

많은 사람들이 신앙과 과학은 본질적으로 양립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스타크는 기독교가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세계관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스타크는 "다른 지역에서는 우주가 너무 신비적이기 때문에 탐구할 가치가 없으며 실험을 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우주가 이성적인 신에 의해 창조됐고, 따라서 일련의 규칙에 따라 작동하므로 그 규칙을 이해하고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기독교인들은 이성적인 신이 질서 있는 우주를 창조하고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여 그의 생각을 따르게 했다고 믿는다. 

 

중세의 성당 학교에서 근대 대학들이 태동한 가운데 1277년 파리 대학 근처의 한 주교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시 대학생들과 이슬람 세계 모두가 깊이 존경했던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 일부를 비판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우주가 영원하며 변할 수 없다는 사상에 대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상을 실험을 꺼리게 만들었는데, 만약 추론만으로 우주의 모든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세상을 탐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주교의 이러한 비판이 역설적이게도 과학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서 벗어나게 했다.

 

2. 자유 시장 

 

역사상 대부분의 인류와 비교할 때, 현대 미국인들이 얼마나 부유하게 사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내 집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옥내 화장실, 냉·난방, 빠른 교통,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인터넷과 전자기기를 통해 학습과 오락의 무한한 편리를 누리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용어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놀라운 번영과 혁신을 가져온 자유 시장의 복잡성은 존중받아야하며 보호되어야 한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의 기원을 '프로테스탄트 노동 윤리'에서 찾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스타크는 중세 가톨릭 수도원에서 더 이른 기원을 찾았다. 

 

가톨릭 수도원은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복잡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상업에 대한 관념을 바꿨다. 스타크는 "당시 알려진 거의 모든 사회에서 상업은 천하게 여겨졌고 신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빈 서원한 기독교 신학자들은 상업이 합법적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복잡한 시장의 성장은 수세기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그 중 일부는 세계사의 어두운 면들과도 관련이 있다. 

 

3. 노예제 폐지 
 

노예제는 거의 모든 인류 사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으며, 노예가 이를 뒤집어 엎게 되면 이전 주인이 노예로 되는 경우가 많다. 

 

스타크는 "외부의 힘에 의해 강제된 경우를 제외하고 한 사회가 노예제를 극복한 것은 서구에서만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는 '노예제도가 부도덕하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이를 없앤 유일한 문명’의 등장에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중세 유럽에서 처음으로 노예제도를 없앤 국가들은 종종 우발적으로 또는 무역을 통해 노예제도를 부활시키기도 했다. 실제로 노예제와 노예 무역은 대항해 시대에 다시 부활했지만,  1800년대에는 윌리엄 윌버포스, 해리엇 비처 스토와 같은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영국과 미국에서 노예제 폐지에 전면적으로 나섰다. 

 

이들과 같은 노예제 폐지론자들은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다는 기독교 신앙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으며, 예수의 부활을 깊이 믿었다. 

 

신약 성경은 기독교인에게 노예제도를 불법화할 것을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노예제를 불법화하는 것은 기독교 주요 교리의 논리적 결론에 해당한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에게 노예였던 오네시모를 행방하라고 촉구했다. 바울은 또한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에 관해 갈라디아 사람들에게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라디아서 3:28)라고 편지했다. 

 

4. 제한된 정부 

 

오늘날 대부분의 미국인은 세계 역사에서 종교와 정부가 얼마나 통합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를 지상의 신이라고 했고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왕들은 자신의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 큰 신전을 지었다. 3대째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김씨 일가는 최고 통치자가 신이라는 생각을 영속화하고 있다. 

 

기독교는 신이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가르치면서 정치 권력자들의 최고 권력을 제한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상을 ‘인간의 도성’과 '하나님의 도성'으로 나누어 믿음의 삶과 봉사는 권력과 일상의 문제와는 독립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독교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과 정부 기관 외부에서 함께 일하는 것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시민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했다. 데이비드 브루의 저서  "누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는가: 봉사적 보수주의에 대한 놀라운 진실"(Who Really Cares: The Surprising Truth About Compassionate Conservatism)에 따르면, 교회를 다니고 스스로 돈을 벌고 있는 건강한 가정의 보수주의자들이 자선활동에 기꺼이 참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세속 정부에 세금을 내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매우 중요한 구분을 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마가복음 12:17)라는 구절은 단지 '세금을 내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이는 동전이 가이사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크리스천이 국가가 아닌 하나님께 궁극적인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미국 초기 정착민들과 건국자들은 이러한 원칙을 정부에 적용했다. 미국 독립 선언문은 영국에 대한 미국의 반란 권리를 '자연의 법칙과 자연의 신'(the laws of nature and nature’s God)에 근거를 두고 있다. 수정 헌법 제1조는 의회가 '종교 설립이나 그 자유로운 행사를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이는 종교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종교가 정부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부와 종교의 분리는 기독교 문명을 고대 세계의 전제주의와 20세기공산주의 및 파시스트 전체주의를 구분 짓는 특징이다. 시민 사회는 다른 지역에도 존재하지만, 기독교는 국가 권력을 다른 고려사항보다 하위에 두는 독특한 정당화 근거를 제공한다. 

 

5.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부활이 사실임을 시사하는 것인가?

 

기독교 문명을 통한 이런 혜택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널리 제공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많은 죄와 속임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들은 ‘세상의 소금’과 ‘세상의 빛’이 되라는 예수의 요구를 따르는 기독교인들의 신앙의 결과이자 영향이다. 

 

만약 성령이 기독교 교회에 역사하고 있다면, 이 신앙의 축복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넘쳐날 것이다. 

 

또한 이 복은 부활이 사실이라고 믿는 자들이 구해야 할 바로 그 축복이다.
 

데일리인사이트 김현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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