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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컵(Stanley Cup), 하키 선수들의 열망의 상징에서 일부 여성들의 과시의 상징으로

소비자들의 과시욕 자극하는 기업의 광고 전략

스탠리 컵은 미국 내셔널 하키 리그(NHL) 우승 팀에게 주는 우승 트로피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스탠리 컵은 주로 체육과 관련된 장소나 대학의 기숙사에서 볼 수 있었으며 하키선수들의 꿈과 열망이었다.

 

그러나 요즘 스탠리 컵은 남성 하키선수들 뿐만 아닌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많은 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기존 특정 장소에서만 볼 수 있던 스탠리 컵은 이제 스타벅스나 일부 커피숍과 마트의 보온병 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스탠리 컵은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지난 발렌타이데이 당시 한정판으로 출시된 스탠리 컵을 구입하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줄을 서고 매장 앞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

 

또 한 남성은 한정판 스타벅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스탠리 컵 한 박스를 훔치기 위해 카운터를 뛰어넘어 훔쳐 달아났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붙잡혔다.

 

이처럼 스탠리 컵은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소비과 과시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스탠리 컵 이전 우리나라에는 10년 전 학생들 사이에서 '등골브레이커'라고 불린 노스페이스 패딩이 있다.

 

해당 제품은 일반 패딩과 비해 가성비는 좋지 않은 제품으로 학생에게 적합한 제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노스페이스 패딩은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딩이 되었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나 쯤은 옷장 속에 갖고 있는 패딩이 됐다. 그 이유는 당시 학생들의 과시욕으로 인해 해당 제품들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업들은 이를 눈치 채고 기존의 등산 아웃도어 광고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고 전략을 변경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학생들 사이에서 해당 제품은 필수품이 되었으며 심지어는 해당 제품이 없으면 거지라며 놀림과 따돌림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이를 뛰어넘어 백만 원을 웃도는 가격의 캐나다구스나 몽클레어와 같은 명품들을 구매하며 과시욕을 드러냈다.

 

그리고 스탠리 컵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스탠리 컵은 과거 1913년 윌리엄 스탠리 주니어(William Stanley Jr.)가 진공 병을 발명하면서 캠핑 애호가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스탠리는 광고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기존의 아웃도어의 개념을 깨고 여성을 겨냥해 광고를 함께 동시에 디자인과 색상도 여성들의 취향에 맞춰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스탠리의 연간 매출 수익은 2019년 7,300만 달러에서 2023년 7억 5,000만 달러로 불과 4년 사이에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런 스탠리 컵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블로거 칼리 더 프렙스터(Carly the Prepster)는 스탠리의 한정판 예티 텀블러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외의 매진된 컵의 재입고를 기다릴 수 없다는 이유로 리셀 사이트에서 원래 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컵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녀는 스탠리 컵 리뷰를 통해 "빨대가 넓어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훨씬 더 많은 물을 마실 수 있다" "손잡이는 안정적이고 컵은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하다" 등 컵을 평가하고는" "가격은 비싸지만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뒤 스탠리 컵은 또다시 매진됐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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