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보 관료인 조 켄트(Joe Kent)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현지 시각 17일,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격 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위협이 아니라는 켄트가 물러난게 다행이라는 입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사태 이후 데일리와이어(DailyWire)의 외부 기고를 통해 레베카 하인리히스(Rebeccah L. Heinrichs, Senior fellow at Hudson Institute, Director of its Keystone Defense Initiative)는 문제를 제기한다.
사실 왜곡과 음모론…'테러 지원국' 이란 두둔하는 정보 수장
켄트 전 국장은 사직서를 통해 이번 전쟁이 국가 안보가 아닌 외부 압력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이는 이란 정권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수많은 미국인을 살해하고 중동 전역에서 이슬람 대리 세력을 육성해온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가 언급한 '이스라엘 로비' 설은 전형적인 반유대주의 음모론의 변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그가 사적인 양심을 이유로 물러나는 대신, 직위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깎아내리고 전쟁 수행 동력을 약화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그로이퍼' 등 극우 세력과의 유착 의혹…인사 검증 실패했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켄트 전 국장의 배후에 있는 정치적 생태계다. 그는 과거 낙선한 의회 선거 과정에서 악명 높은 반유대주의자 닉 푸엔테스(Nick Fuentes) 및 그를 따르는 '그로이퍼(Groypers)' 세력과 밀접하게 소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켄트의 전 선거 캠프 매니저가 유대인을 비하하는 비속어를 사용하고 "하일 켄트(Heil Kent)"라는 나치식 경례 표현을 썼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런 인물이 어떻게 행정부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인사 검증 시스템의 붕괴"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최근 미국 내 대학가와 거리에서 반유대주의 시위와 테러 사건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인물을 중용한 것 자체가 국가적 실책이라는 지적이다.
"2028년 노린 권력 투쟁"…트럼프의 '힘에 의한 평화' 부정
정치권 일각에서는 켄트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반전(反戰) 주의가 아닌 '2028년 차기 대권을 향한 정치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유명 방송인 다나 로슈(Dana Loesch)는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배신자라고 몰아세우며 차기 권력을 향한 지분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부터 이란의 핵 무장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최근 GDP의 5%인 1.5조 달러 규모의 국방 예산을 지지하며 강력한 군사력을 통한 패권 유지를 천명했다. 켄트와 그 지지자들은 이러한 트럼프의 '힘을 통한 평화' 원칙을 고립주의라는 이름으로 왜곡하며, 자신들의 입맛대로 대통령을 조종하려 실패하자 등을 돌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Mark Warner) 상원 정보위원장은 "켄트 국장의 평소 정치적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란의 즉각적 위협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가 없었다는 그의 지적은 타당하다"며 이번 전쟁의 정당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이재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