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저항을 극우로 낙인찍는 위험한 습관
탈북 청년이 바라보는 현 한국의 사태
무조건적 극우 몰이 거의 북한과 같아
[이 글은 재미 탈북 청년 이현승이 UPI에 영어로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이다. 그에 관한 정보는 하단에 있다.] 대한민국은 수요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렀다. 이른 오후 무렵,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전국 곳곳에서 투표용지가 동났다. 50곳의 투표소에서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그중 22곳에서는 투표가 중단됐다. 가장 기본적인 민주적 권리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고, 때로는 몇 시간씩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 그다음에 벌어진 일은 북한에서 자란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평화롭게 거리로 나섰다. 20대와 40대가 시위를 이끌었고, 잠실 개표소에 모인 이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들이 든 손팻말은 직접 손으로 쓴 것이었고, 거의 모든 팻말에 적힌 요구는 동일했다. 바로 재선거였다. 전국 100여 개가 넘는 대학의 총학생회가 이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과 선언을 냈다. 학생들은 캠퍼스 곳곳에 손으로 쓴 대자보를 붙였다. 그 요구는 당파적인 것이 아니었다. 절차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의 표는 소중하며, 국가는 우리에게 해명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그 꼬리표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