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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의 부활 (2) : 세속적 자유주의의 음울한 인구통계

고전적 도덕적 구조의 통제에서 벗어난 '자주적 개인' 강조가 "성과 출산 사이의 연결"을 파괴
현재의 세속적 자유주의의 인구 통계학적 우위는 붕괴 직전
이 세계를 상속 받는 것은 '종교적 보수주의자들'

*편집자주

스티브 털리 박사(Dr. Steve Turley)의 저서 「리턴 오브 크리센덤」(The Return of Christendom)의 주요 내용을 연재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스티브 털리 박사는 구독자 120만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보수주의 논평가입니다. 

 

세속적 자유주의자들이 빈번히 하는 '승리의 세레모니'(victory laps)를 고려할 때, 주요 보수주의자들 다수의 한탄은 당연하게도, 소위 주류 미디어의 득의양양한 모습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대다수의 전문가와 저널리스트들은 좌익적 생활 방식 가치에 친근감을 갖고 있으므로, 이러한 승리의 세레모니는 장래의 추세를 보여준다.

 

미국 축구 리그에 동성애자 축구 선수 마이클 샘이 처음 공개적으로 선발됐을 때, USA Today의 크리스틴 브레넌은 샘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축구 선수라며 극찬했다. 유로비전 디바의 새로운 왕관을 쓰게 된 수염 난 복장도착자는 세계에 이렇게 선언했다. 

 

"이 밤을 평화와 자유의 미래를 믿는 모든 이들에게 바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이고,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표면 아래에서는 그러한 승리주의적 예언에 이의를 제기하는 몇 가지 중요한 지표들이 태동하고 있는데, 이는 (세속적 자유주의에 붙는) 미사여구와 현실의 상당한 격차를 시사한다; 곧, 미래는 드러나는 바와 같이 실제로는 오히려 세속적 자유주의에게는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런던 대학교의 학자인 에릭 카우프만(Eric Kaufmann)이 진행한 세계적인 인구 동향에 관한 자세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다름 아닌 인구 혁명의 초기 단계에 처해 있다. 카우프만의 말에 따르면,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세계를 장악하게 될 것'이다. 

 

세속주의자들과 보수적 종교인들 간에는 주요한 인구통계적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2002년, 미국에서 스스로를 비종교적이라고 여기는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한 커플 당 1.5명의 아이를 낳은 반면, 보수적 복음주의 여성들은 2.5명의 아이를 낳았다. 생식에 있어 28%의 우위를 보인 것이다. 카우프만은 이러한 인구통계적 차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극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미쉬(Amish)와 몰몬(Mormon)은 현대에서 나타나는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족내혼(endogamous)의 인구 증가에서 나타나는 복리 효과를 보여준다. 아미쉬 교도들은 20년마다 그 인구가 2배로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몇 십년 이내에 그 수가 백 만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830년 이후, 몰몬은 10년마다 평균 40%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인구 혁명에 대한 설명 중 하나는 '재(再)전통화'(retraditionalization)로 알려진 사회 현상이다. 재전통화는 보통 세계화의 세속화 과정에 대한 반응으로, 전근대적(pre-modern) 종교적 신념과 관습을 둘러싼 정치적, 문화적, 교육적 규범의 재구성을 수반한다. 

 

특히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키르기스스탄의 소수민족이 더 큰 다수민족에 의해 문화적 압박을 느낄 때, 그러한 압박에 저항하는 1차적인 수단으로서 출산과 생식에 의지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재전통화는 키르기스스탄의 소수민족 지역사회의 이러한 출산 증가를 광범위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세속적인 세계주의적 사회에서는, 재전통화된 가족들은 소수민족에 잠시 머물 뿐이다. 보수적인 기독교 가족들 사이에서의 왕성한 출산과는 대조적으로, 카우프만의 데이터는 꾸준히 1.5명(인구 보충 출생률인 2.1명보다 확연히 낮은 수치)의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전형적인 사례인 세속주의자들이 2030년부터는 미국 인구의 14~15% 수준으로 꾸준히 감소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근거로 카우프만은 인구통계를 '세속주의의 취약점'으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속적 자유주의(Liberalism)가 그 자체의 '인구통계적 모순'을 수반하기 때문인데, 고전적인 도덕적 구조의 통제에서 벗어난 자주적 개인을 긍정하는 것은 곧 출산하지 않을 자유를 필연적으로 동반하기 때문이다. 성과 출산 사이의 연결은 부숴졌고, 모더니스트들의 출산은 단순히 개인적인 선호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므로 이는 현대의 세속적 선전가들에 의해 찬양 및 숭배되는 급진적 개인주의가 사실은 그들의 이론이 스스로 붕괴하는 요인임이 드러난 것이다.

 

한편, 혹자는 종교적 보수주의에 속한 아이들이 믿음을 버리고 세속주의자가 되도록 유혹하는 것을 통해 대규모 개종을 일으켜 이러한 인구학적 차이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나, 실제로는 매우 가능성이 낮다. 종교적 헌신이 더 보수적이고 활기찰수록, 다음 세대로 하여금 신앙심이 깊은 상태로 남으려는 동기는 더 많아지며, 이에 수반하여 종교를 떠나지 않으려는 동기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명확히 기술된 사회적 경계와 정체성 지표들로 보건대, 보수적인 족내혼 집단은 일반적으로 해체되기 어렵다. 그리고 카우프만의 데이터는 집단이 더 보수적일수록, 세속주의자들의 출산과 비교하여 인구학적 차이가 더 커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웹사이트 “포린폴리시(ForeignPolicy.com)”의 필립 롱맨(Philip Longman) 또한 카우프만과 다른 이들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최근 출판된 유럽과 미국의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증가 중인 출산율에 관한 논문에서, 롱맨은 전통적 가족에 대한 자유주의적 비평이 사실은 1960년대와 70년대의 페미니스트 및 반체제적 운동이 어떠한 유전적인 유산도 남기지 않았고,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상당히 불편한 사실에 시달렸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의 통계를 인용했는데, 오직 30%의 여성들 만이 3명 이상의 아이를 낳지만, 그들은 프랑스 출산율의 50% 이상을 책임졌다.

 

따라서, 롱맨은 이러한 출산율의 차이가 "무자식과 소가족을 통념으로 만들었던 사회적 기조를 거부한 부모로부터 불균형하게 계통을 이어받을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사회의 출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이들의 가치는 전통, 가부장적 종교와 자신의 민족 혹은 국가에 대한 강한 소속감에 대한 고수 또한 내포한다."

 

롱맨은 이러한 인구역학이, 예를 들어, 그가 말하는, 세속적 개인주의로부터 '종교적 근본주의'(혹은, 필자가 선호하는 표현으로는 '종교적 전통주의')로의 미국 문화의 점진적 전환에 대한 설명을 돕는다는 점을 언급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갖는 아이의 수, 어떤 상황에서 아이를 갖는지가 실제로는 그들이 갖고 있는 광범위한 정치·문화적 태도에 관한 신념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자주적 개인의 거침없는 세계적 승리를 예견하는 세속적 모더니스트들의 미사여구들은 키메라(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 여럿 달린 괴물), 내지는 자기 중심적인 열망과 야망의 결과물로서의 몽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은 세속적 자유주의의 우세를 보이는 인구학적 추세는, 실제로는 붕괴직전이라는 사실이다. 결국에는 세속적 자유주의자가 아닌,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이 세상을 상속받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인사이트 박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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