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애플은 구글의 인공지능 '제미니'(Gemini)를 아이폰에 추가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공지능은 내재된 특유의 좌편향성으로 인해 사용자와 기술평론가들로부터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8일 애플이 올해 아이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할 목적으로 제미니에 라이센스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9월 중순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18이 나오기 전에 제휴 사실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구글의 파트너쉽 소식은 제미니가 역사적으로 부정확한 이미지를 생성한 것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2월 제미니의 이미지 생성 기능 사용자는 해당 인공지능이 역사적 정확성보다 인종적 다양성을 더 우선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1935년을 배경으로 한 독일군의 이미지에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해 흑인, 아시아인, 여성 군인이 등장했다. 또한 중세 몽골 기병을 마치 아메리카 원주민 머리 장식을 한 여성으로 묘사하는 일도 존재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구글 CEO 선다 피차이는 용납할 수 없다며 제미니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중단시켰다. 그는 "일부 응답이 사용자에게 불쾌감을 주고 편향성을 드러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히며, "이는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우리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편향성은 이미지 생성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제미니에게 '4명의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한 찬성 주장을 요청했을 때, 제미니의 텍스트 생성 기능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와 반대로 아이를 가지지 말자는 주장을 요구했을 때는 제대로 답변을 했다.
이에 분노한 사용자들은 제미니의 제품 관리 책임자 잭 크로우치크(Jack Krawczyk)의 과거 SNS 게시물을 빠르게 폭로했다. 그는 2018년 트위터에 "백인 특권은 진짜다"라고 적었다. 또한 폭로된 또 다른 트윗에 따르면, 크로우치크는 "난 투표 이후 지난 24시간 동안 간헐적으로 울음을 터뜨렸다"고 밝히며 "바이든-해리스를 지지하는 것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일이다"라고 적었다.
제미니 AI 관련인들 중 자신의 정치적 편견을 드러낸 것은 크라우치크 뿐이 아니다. 제미니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연구부사장 클레멘트 파라벳(Clement Farabet)은 2020년 11월 트윗에서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하고, 트럼프 지지자를 비난했다.
2020년 대통령 선거일 당시 파라벳은 "와, 미국과 세계에 정말 아름다운 날이다"라며 "여성, 소수자, 우리 아이들, 그리고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해"라고 트윗했다.
현재 구글에서 AI 윤리 및 규정 준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젠 제나이(Jen Gennai)는 2021년 기조연설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팀 관리 방식에서 발생한 '포용 실패'에 대해 스스로를 질책했다.
"그동안 나는 모든 팀원들을 동등하게 대했고, 그렇게 하면 모두에게 동등하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공정성을 위해 직원들은 인종에 따라 다르게 대우 받아야 했다."
이어 제나이는 "우리가 좋은 동료가 되려고 할 때. 그리고 우리가 반인종차별주의자가 되려고 노력할 때, 실수를 만들곤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 CEO 팀 쿡은 '올해 말' 회사가 고객에게 AI 소프트웨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구글 또는 오픈AI와 협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내셔널리뷰는 만일 애플이 구글과 계약을 체결한다면 이는 두 회사 간 가장 최근의 협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아이폰과 다른 애플 기기들에 존재하는 사파리 웹 브라우저에서 '구글'을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하기 위해 애플에 매년 약 180억 달러를 지불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는 연방무역위원회와 법무부에 의해 시행되는 반독점법에 위배될 여지가 존재한다. 연방 정부가 현재 구글과 애플 사이의 검색 엔진 거래에 관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잠재적인 AI 관련 거래에 대한 규제도 전례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AI 파트너쉽 발표는 6월 애플의 연례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결실을 맺는다면, 아이폰의 생성 AI 기능에는 간단한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과 에세이 작성이 포함될 것이다. 시리 또는 기타 앱에 프로그래밍 될 수 있는 이러한 기능은 사용자를 대신해 정보를 제공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